포켓몬 고, 출시 후 애플 앱스토어 1위
닌텐도 시장가치 75억 달러 상승
구글 맵스의 만우절 홍보 영상이 실제 기획/개발로 이어진 사례
최근 국내 언론과 외신들이 닌텐도의 ‘포켓몬 고’ 흥행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닌텐도의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AR) 게임으로 출시 이후부터 꾸준히 애플 앱스토어 1위를 지키고 있다. 모바일 게임에 의해 콘솔 게임 시장에 주력하던 닌텐도가 위기를 맞았지만, 오히려 모바일 게임을 통해 다시 살아난 셈이다. ‘포켓몬 고’는 니안틱 랩스(Niantic Labs)가 개발한 ‘리얼 월드 게이밍 플랫폼’(RWGP) 장르의 게임이다. 포켓몬 시리즈는 90년대 후반 애니메이션과 연계해 크게 유행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해서 하락세를 걸어왔다. 닌텐도는 DS, 3DS 등 휴대용 콘솔 게임기와 연계해 계속해서 시리즈를 발매했지만, 흥행 성적은 좋지 못했다. 콘솔 게임 시장이 모바일에 의해 위협받는 가운데,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통해 닌텐도는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이처럼 외신과 국내 주요 언론에서는 닌텐도의 시장가치 상승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지만, ‘포켓몬 고’의 개발에 얽힌 에피소드는 아직 다루지 않고 있다. ‘포켓몬 고’의 시작은 유튜브의 ‘구글 맵스’ 공식 채널에 올라온 영상이었다. 2014년 만우절, 구글은 GPS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구글 지도를 통해 세계 최고의 포켓몬 마스터를 찾는다는 ‘포켓몬 챌린지’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구글의 위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대부분의 공약은 당시에는 엉뚱한 거짓말이었지만, 개발자 니안틱과 닌텐도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현실로 만들 수 있었다.
‘포켓몬 신드롬’이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미주 지역 유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포켓몬 고’는 모바일을 이용한 증강현실(AR) 게임이다. ‘포켓 몬스터’들을 포획하러 다니는 기존 시리즈의 포맷을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현실 세계로 옮겨 놓았다. ‘포켓몬 고’는 구글 맵의 GPS 기능과 연동해 지역에 따라 수집할 수 있는, 포켓몬의 종류와 숫자가 달라진다. 강, 바다, 산, 실내 등에 따라 속성에 맞는 포켓몬이 나타나게 되고, 유저들은 종류별로 다른 몬스터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한다. 게임의 포맷을 악용해 미국 미주리 주에서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범인들이 ‘포켓몬 고’를 이용해 피해자를 유인한 후 무장 강도 범죄를 일으키기도 했다.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포켓몬 고’가 출시 첫날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약 500만 달러다. 게임의 성장세는 계속해서 이어지겠지만, 더 의미 있는 수익들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접적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아닐 것이다. 기본 앱과 연동할 수 있는 액세서리들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옷에 부착할 수 있고 포켓몬이 나타나면 알려주는 ‘포켓몬 고 플러스’는, 닌텐도 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이미 매진 상태다. 또한 게임이 현실 세계에 기초한 만큼 희귀 포켓몬을 특정 음식점에서만 포획할 수 있는 이벤트 등, 레스토랑/테마파크/쇼핑몰 등의 오프라인 사업들의 마케팅과 연계해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닌텐도 주가는 지난 8일과 11일 각각 9%, 25% 급등해, 닌텐도의 시장가치가 75억 달러(한화 약 8조 6,160억 원) 이상 상승했다.
(글 / 김대건 기자, gunzamong@artp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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