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중요한 건 문화라니까

바보야! 중요한 건 문화라니까

ⓒPexel

강산이 한 번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을 베트남과 동남아시아 에서 살았다. 많은 것들이 변화하였다. 주변 환경도 변했고  정작 자신도 변했음을 느낄 수 있다.  한국에서 살 때와는 달리 매일, 매 순간을 외국인들과 생활하며 뼈저리게 느낀 것은 모든 것이 ‘문화의 문제’라는 것이었다. 사실 문화가 아닌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문화를 이해하고 문화를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문제의 원인이자 해결책임은 분명하다.

 

사드배치를 둘러싼 갈등 속에 커져가는 문화충돌

최근 안타깝게도 사드배치 문제로 한국-중국 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하더니, 결국 100만 중국 내 한국 동포들이 불안감에 시달리다 못해  거대한 ‘엑소더스’가 일어나고 있다. 한국의 언론들은 그 요인을 사드에서 찾는다. 언론의 요지는 ‘한국이 북핵 위기에서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드를 배치하는 것에 중국이 경우없이 한국 기업에 보복을 하고, 한국인에 대한 형오감을 조작한다’는 것이다. 언론의 힘은 막강하다. 정치인이 나서서 중국의 경제적 보복에 한국도 보복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일반 시민들도 인터넷 댓글과 SNS 상에서 ‘중국인들을 몰아내고, 중국동포(과거 조선족이란 이름으로 비하하던 200여 만 재중동포) 혐오감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심지어는 중국과 단교하자, 전쟁 한 번 하자 등등의 험악한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국인 중 누가 부정하겠는가? 북한의 사이코 패스들이 장거리 미사일, 핵무기, 수소폭탄 개발을 공언하며 실제 시험 발사를 하고 있는 현실에서 5천 만 한국인들이 생명과 안전을 지킬 무기는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국가 정치의 영역에서 사드배치로 인한 여러 외부적 효과를 고려할 필요는 분명 있다. 가장 단적인 예가 현재의 중국과의 통상마찰, 외교분쟁, 양국 민간인 사이의 갈등과 대립을 철저히 계산에 넣었어야 하고 대안책을 만들어 가는 것이 정부의 몫이고 성숙한 시민의식일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 그런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연일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에  대한 적개심이 증폭되고, 중국 내 언론 역시 한국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는 등, 양국 사이에 정치와 외교 현안을 넘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들이 많아지고 있다. 필자도 중국 정부의 과도한 한국 기업에 대한 불이익 및 한국인에 대한 차별에 분노한다,

 

한-중 관계의 악화의 근본원인은 문화에 대한 무지이다!

동남아시아에 거주하며 관조적인 공간에서 한국과 중국을 보게 된다. 사실 사드 배치 이전부터 중국내에서는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거부감(반한류, 혐한류, 항한류)이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심해지고 있었다. 한국정부와 한국 언론들은 특정 드라마, 영화, 대중가요, 전통음식 등의 콘텐츠에 13억 중국인들이 열광한다 왜곡하여 한국민들의 애국심을 부추겼지만 실상 다수의 중국인들에게 한국 문화는 자신들과는 다르며 새로운 문화 현상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마치 ‘우리 것이 최고여~!’라는 식의 착각은 전염병처럼 다수 국민들에게 유행하였고, 그것에 따라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무시, 편견, 차별이 커져 온 것이 사실이다. 예를 일부 한국인들은 천박한 ‘분단논리와 빨갱이 논리’에 입각하여 독재국가, 중공, 독재자 시진핑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중화인민공화국이 지향하는 ‘사회주의체제’와 ‘공산주의’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적대시한다. 사회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재론할 여지없는 편견이며 학문에 대한 무지이다.

1990년 이후 한-중 수교가 진행되며 그런 마인드로 무역을 하고, 중국인들을 대해 왔으니 중국정부와 중국의 지식인들은 꾸준히 한국인과 한국문화에 대한 적대감을 키워 왔다.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자, 과연 한국인들은 얼마나 중국을 모욕했는가? 최근 중국의 관영신문에서 ‘한국인들은 중국에서 돈만 벌어갈 생각만 한다’라는 언급은 불편한 진실이었다. 사드배치 하나만으로 중국이 한국으로의 관광을 제어하는 것이 아니다.

사드 부지 제공했다고 롯데백화점을 탄압하고, 이마트를 쫒아낸 것이 아니다. 일대일로를 추진하며 신중화주의에 입각한 ‘중국몽(시진핑이 제시하는 중국의 미래상)’이 그 자체로 오랜 역사 속에서 속국이라 무시하던 중국의 대 한반도 인식에 근거하고, 많은 한국인들의 중국 문화에 대한 무지, 편견에 있었음을 이제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세계 경제 2위, 세계 군사력 3위의 나라, 13억의 세계 최고 소비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을 대상으로 ‘전쟁 한 번 하자’, ‘외교 관계 끊자’, ‘중국인과 기업을 한국에서 몰아내자’라는 말들은 내뱉는 순간 속은 후련할지 모르나, 고스란히 인터넷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여과없이 전달되고 있음을 기억하자. 100만 명에 달하는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사업, 유학 등으로 1994년 이후 이주한 동포들)이 정말 알거지가 되어 쫓겨 나기를 원하는가? 그들이 망하여 한국으로 들어오면  세금 많이 내어서 복지로 먹여 살려 줄 것인가? 

 

 

타문화에 대한 무시, 한국인들 갈 곳이 없다!

중국에서 사업환경이 어려워 지니 많은 교민들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다.  한국 정부 관계자와  일부 자칭 경제 전문가들은 아예 기업들에게 동남아시아로 이주할 것을 언론에서 권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이어 ‘세계의 공장’이라 주목받는 베트남에 기업들이 속속 이주하고, 한국인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경제권을 쥐락펴락하는 것이 ‘화교’임은 왜 주목하지 못하는가? 또한 베트남을 지금처럼 한국인들이 무시하고 폄훼하면서 베트남 사람들이 계속 관대하기를 바랄 것인가?  

베트남이 경제발전을 이룩한 후 반한감정이 커졌을 때 10년 후 한국 기업과 한국인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지난 주에 베트남의 한국계 기업에서 2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한국 경영진의 무시와 차별’을 이유로 파업을 하였다.  베트남인들의 반감이 커지고 임금이 오르면 더 가난한 캄보디아로 갈 것인가? 캄보디아는 자국 여성들이 한국 남성과 국제결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왜?  많은 캄보디아 여성들이 한국 남성과 결혼한 뒤 폭행, 강제 이혼, 차별, 심지어는 살인 등을 당한다며 국가 차원에서 한국인 남성과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필리핀으로 간다? 필리핀에 2-5만 명으로 추정되는 코피노(필리핀에 유학, 사업, 여행 차 갔던 한국 남성들이 필리핀 현지 여성과 동거하며 낳은 아이들, 아버지가 무책임하게 임신 사실을 알고는 아내와 아이를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 필리핀의 사회문제가 된 아이들) 상대의 문화를 존중할 지 모르고, 자신의 문화만이 우월하다는 의식을 가진 집단에게 과연 미래가 있을까? 우리는 이미 90년대 미국 LA 흑인 소요 사태에서 경험하지 않았던가? 왜 흑인들이 백인들의 차별에 저항하며 유독 아시안 중 한국인들에게 분노를 표출했는지를 벌써 잊었단 말인가? 역사로 부터 배우지 못한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글: 석주)